[보도자료] (사)김제동과어깨동무 쓰레기집 클린 UP 프로젝트! -쓰레기집 청년 개인의 문제 아닌 사회적 문제

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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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사)김제동과어깨동무 쓰레기집 클린 UP 프로젝트!

-쓰레기집 청년 개인의 문제 아닌 사회적 문제


방송인 김제동씨와 청년들이 설립한 (사)김제동과어깨동무(이사장 이승헌)가 ‘쓰레기집 클린 UP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쓰레기집 클린 UP 프로젝트’는 쓰레기집에 거주하는 2030 청년 중 쓰레기집에서 벗어나 쾌적한 집에서 리프레시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 청년들의 집을 청소해주는 프로젝트로 특수 청소 전문업체의 청소비 100%를 (사)김제동과어깨동무(이하 어깨동무)가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어깨동무 이승헌 이사장은 “처음 쓰레기집 클린 UP 프로젝트를 논의하는 단계에서 쓰레기집 문제가 단순 개인의 문제인지, 사회적인 문제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취업 실패, 번아웃, 우울증 등으로 마음이 지친 청년들이 무기력 상태에 빠지면서 쓰레기집에 사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는 단순 청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기회가 사라지고 각박해진 한국 사회가 만들어낸 사회 문제라고 진단했다”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2023년 복지부가 발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은둔·고립 청년은 54만 명에 이르는 걸로 추산됐다. 고립·은둔 이유로 취업 실패가 24.1%로 가장 많았고, 대인 관계 23.5%, 가족 관계와 건강이 각각 12.4%로 뒤따랐다. 


연이은 취업 실패는 청년들의 자존감을 떨어트리고 경제 활동을 위축시킨다. 여기에 대인 관계까지 단절되면서 청년들은 스스로 집에 가뒀다. 집 밖을 나가지 않는 청년들은 쓰레기를 가득 안고 살면서 쓰레기집에 살게 됐다. 물론 이는 아주 단편적인 이야기다. 청년들이 쓰레기집에 살게 되기까지에는 번아웃, 무기력함, 우울증 등의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다.


어깨동무 쓰레기집 프로젝트에 선정된 A씨는 직장 생활로 인해 연고지 없는 서울에 홀로 상경을 하게 됐고, 입사 후 6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면서 우울증과 무기력함에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퇴근 후에는 회사에서의 긴장감이 풀린 탓인지 몸과 마음이 급격하게 피곤하고 늘어지면서 집을 정리하지 못하게 됐고, 그런 날들이 반복되면서 쓰레기집에 살게 됐다고 했다. B씨와 C씨 또한 오랜 기간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겪으면서 밖에 나가는 게 두려워졌고 쓰레기집에 살게 됐다고 밝혔다.


어깨동무 관계자도 클린UP 프로젝트 신청자 대부분이 심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고립·은둔 청년들은 정신 건강 상태는 일반 청년들에 비해 굉장히 위험한 상태다. 복지부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년의 75.4%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고, 이 중 26.7%는 자살 시도 경험이 있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서울시의 경우 16개 구에서 쓰레기집 관련 조례를 제정했지만 2024년 1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지원을 받은 청년은 8곳에 불과했다. 어깨동무는 8월 한 달에만 청년 4가구를 지원하며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민간의 지원에는 한계가 있으며 지원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기 때문이다. 정부나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고 시민들의 후원으로만 운영되는 어깨동무도 “만만찮은 비용에 클린 UP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김제동과어깨동무 이성윤 청년사업팀장은 청년들의 쓰레기집 문제는 그간의 청년 문제가 켜켜이 쌓인 총집합체라고 말했다.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대인 관계 단절 이슈는 오늘날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닌 몇 해부터 이슈가 된 청년 문제였다. 또 이번 클린 UP 프로젝트에 선정된 청년들의 주거 상태 또한 정상적인 주거 형태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A씨는 방을 쪼개놓은 듯한 굉장히 비좁은 듯한 집에서 거주하고 있었고, B씨는 반지하, C씨는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화장실이 위에 있는 집에 거주하고 있었다. 반값등록금, 지·옥·고 주거 문제, 일자리 문제 등으로 대표되는 청년 문제는 지난 수 십년간 한 번도 해결된 적이 없었고, 코로나 이전부터 대인 관계의 어려움을 겪던 청년들이 코로나 이후 극심한 단절을 경험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지난의 청년 문제들이 켜켜이 쌓여 청년들이 쓰레기집에서 고독사하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것이다. 쓰레기집 문제는 청년 문제를 방관한 우리 사회가 만든 사회적 문제”라고 밝혔다. 


이번 클린 UP 프로젝트로 어깨동무는 몇 가지 고민 점이 생겼다. 박세미 사무팀장은 “이번 클린 UP 프로젝트에 신청자 전부가 여성이었다. 분명 남성 청년 중에서도 쓰레기집에 사는 청년들이 있을 텐데 왜 신청하지 않았을지 의문이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더 위험군에 속한 게 아닐까 싶다. 이번이 첫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은둔·고립 청년들의 커뮤니티에 클린 UP 프로젝트가 많이 소개됐다. 그럼에도 남성 신청자는 한 명도 없었다. 또 클린 UP 프로젝트는 청소 비용까지만 지원하는 한계가 있다. 한번 집에 깨끗해져도 마음 상태가 치유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쓰레기집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심리 상담 치료, 일자리 연계 등의 후속 사업이 진행되어야만 진짜 쓰레기집에서 나올 수가 있다. 민간에서 이런 부분까지 지원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이다. 결국에는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미온적인 것 같다.”


한편 어깨동무 클린 UP 프로젝트로 청소를 마친 한 선정자는 “들어가자마자 집이 엄청 넓고 깨끗하고 반짝반짝해서 꿈인줄 알았다. 새집으로 막 이사 온 기분에 진짜 당장이라도 날아갈 것 같아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남겼고, 또 다른 선정자는 “어깨동무의 클린 UP 사업이 단순히 집을 치우는 것이 아니라 삶의 회복을 돕는 첫걸음 같았다. 환경이 정리되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이 생겼습니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